피아리노를 망설이는 분께저는 피아노가 첫사랑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아주 뜨거운 사랑이지만 대부분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지요. 저 또한 초등학교 때 체르니30번까지 배우고나서 그 고비를 넘기지 못 하고 때려친 흔한 인간입니다. 하지만 사랑이 다시 솟아나 미련이 생기면 돈이 생길 때마다 레슨을 받거나 학원에 가서 단기간으로 깔짝깔짝을 배우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제 실력은요? 코드반주는 할 줄 알아 오랫동안 교회반주 했지만 피아노악보로 된 성가곡을 못 치는 클래식 바보랄까요? 😒 또 잠깐 생긴 돈으로 피아노 학원을 잠깐 다니고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한 순간에 집안사정으로 도저히 학원에 꼬박꼬박 나갈 시간도, 돈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학원 레슨이 못 해도 월 15-16만원...이번에도 돈이 없어서 또 배우기를 뚝 끊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레슨을 알아보게 되었어요.처음에는 유튜브로 구독 중이었던 차차쌤의 피아리노를 먼저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정말 개인사정이 궁했던 저는 일주일에 10-15분 피드백 영상만 받는데 7-8만원이라니?! 😧 너무 비싸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온라인레슨은 재즈나 대중가요가 대세더군요. 어느 곳에도 클래식을 제대로 온라인레슨 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페이를 긁어모아 8회만 피아리노를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과연 일주일에 단 한 번, 10-15분 피드백 영상으로 충분했을까요? 결론은 Yeeeeeessssss!!! 😁1. 클래식 전담쌤이 배정됩니다 처음에 결제를 하면 구글링크로 설문지가 옵니다. 저는 정말 열심히 답변해서 냈어요. '터치를 정말 고치고 싶다. 어떤 곡들을 배웠었다. 앞으로는 어떤 곡을 마스터해보고 싶다.... 등등'그랬더니 클래식 전담쌤이 배정되더라구요. 앞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온라인레슨에서는 클래식 개인레슨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되거든요. 근데 짜여진 프로그램도 아니고 개인맞춤 클래식쌤이 배정되는 게 진짜 좋았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 제 설문지를 보면서 어떻게 레슨을 하면 좋을지 다정하고도 상세한 카톡 상담이 이루어졌습니다. 2. 동영상을 반복적으로 볼 수 있어요저는 설문지를 바탕으로 엉망인 터치를 중점적으로 레슨을 받고 있어요. 사실 학원에서는 손모양이라든가 터치에 대해서는 하농 같은걸로 교정하려고 하지 자세한 설명은 못 받았어요. 왜냐하면 특성 상 학원이나 레슨은 설명보단 같이 치거나 직접 보여주는데 치중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피아리노는 인강에 가까워서 원리를 설명해주시면 몇 번이고 다시 돌려볼 수 있어요.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고, 메모하면서 보면서 선생님이 말했던 포인트를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터치는 특히나 직접 만나서 고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온라인레슨으로 제 습관을 들여다보고 원리를 생각하다보니 제 스스로 늘어가는 게 귀에 들려요! 3. 10-15분의 시간으로 충분합니다저는 쌤이 거의 15분씩 꽉꽉 채워서 설명해주세요. 근데 학원에서 30분 주2회 한다고 치자구요. 제가 쳐보면서 쌤에게 보여드리는 시간, 쌤 설명듣고 다시 계속 쳐보는 시간 빼서 생각해보면 설명은 15분 넘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되실거에요. 그렇게 따지면 꽤 설명이 알차구요. 저는 가끔 마스터클래스 들어와서 쭉 듣는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모르는 걸 물어보면 영상 찍어서 보내주실 때도 있어요. 드뷔시 아라베스크 할 때 리듬이 너무 어려워서 하소연 했는데 거의 레슨 때만큼 긴 영상을 보내주시더라구요👍🏼 4. 내가 스스로 동영상을 찍으면서 늘어요저는 학원 다닐 때도 음성녹음하면서 듣고 다시 치고하면서 연습하는 사람이었는데요. 사실 그게 엄청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고 힘들잖아요. 그런데 피아리노는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연습영상을 찍어야 해서 정말 많이 늘어요. 저는 화요일에 쌤의 피드백영상을 받아서, 주말이랑 월요일에 연습영상을 찍는 편인데요. 미스 터치 나면 다시 찍고, 선생님이 지적해주신 포인트가 잘 안 되면 다시 찍고 하다보면 찍는 과정에서 확 느는게 느껴집니다. 주말에 찍은 영상이랑 월요일에 찍은 영상이 다른게 느껴질 정도에요. 그리고 제가 찍은 수많은 영상 중에 골라서 보내야 하잖아요. 그럼 무슨 피아니스트 연주영상 분석하면서 듣듯이 이 부분은 첫음이 이상하고, 이 부분은 플로우가 잘 안 드러나고 하면서 제 영상을 분석하게 돼요. 그 과정에서 귀가 트이더라구요. 쌤도 저보고 점점 귀로 들으면서 음을 섞는 실력이 늘고 있다고 칭찬해주셨어요😆5. 단점은? 이론연습?!저는 코드로 오랫동안 반주를 해왔기 때문에 코드를 거의 다 알아요. 그래서 이론 연습이 약간 쉽더라구요. 하지만 클래식 치시는 분들은 코드를 거의 모르시잖아요. 근데 코드를 알아야 악보 분석을 하니깐 이론 연습은 중요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개인별로 이론숙제에 대해 호불호는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혼자 연습하는데 악보는 어떻게 보지? 라고 생각할 때도 이론연습이 가이드가 되어줘요. 저는 지금 차이코프스키의 뱃노래를 배우고 있는데요. Gm 스케일을 쳐보면서 전체 곡의 조성과 느낌에 대해서 배우는거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이론연습이 필요하나 누군가에게는 약간 쉽다?는 단점?결론 : 여러분~ 피아리노 하세요🥰저는 처음엔 8회만 결제했지만 계속해서 듣고 있는 중이에요. 코로나 비대면 걱정을 넘어서 직장인은 레슨 시간 잡는 것도 어렵고, 연습 시간내기도 어려운데 연습실비 내는 것도 아깝잖아요. 저는 그럴 때 피아리노가 갓성비라고 생각해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피아리노로 몇년씩 연습해서 언젠간 쇼팽, 리스트를 칠 생각이에요. 얼마나 열심히 하냐에 따라서 오히려 오프라인 레슨보다 더 좋을 수도 있으니깐 너무 걱정하지 말고 결제하세요! 아님 일단 저처럼 몇 회만 끊어서 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우리 다같이 피아리노 하자구요🤗이제까지 배운 곡은 - 쇼팽왈츠 19번- 드뷔시 아라베스크- 슈만 트로이메라이- 차이코프스키 뱃노래 하는 중p.s 아라베스크 친 영상입니다. 다들 할 수 있어요! 화이팅🤨 https://www.instagram.com/p/COSZbJ1HykF/?utm_medium=copy_link